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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야기/자동차·운송기기

옷을 입은 자동차, BMW Gina



자동차는 쇠로된 갑옷만 입으란 법 있나요?
섬유를 소재로 한 컨셉트카, BMW 지나(Gina)




     대학시절, 자동차 표면을 천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프레임 구조의 차량 표면에 철판을 대신하여 천을 감싸면 약간의 접촉사고 정도는 티도 전혀 안 날 것이고, 여러가지 컬러와 무늬의 천을 옵션으로 구매하게 하여 옷을 갈아 입히듯 차량의 표면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십여년 전의 생각을 누군가 읽기라도 한 듯, 이런 아이디어를 실제로 컨셉에 반영하여 제작된 차량이 있다. 2008년에 BMW에서 발표하여 세상을 놀라게 한 컨셉카 '지나(Gina)"가 바로 그것이다. 




     지나는 단순하게 자동차의 표면을 섬유소재로 감싸기만 한 정도가 아니라, 섬유가 지닌 고유의 유연성과 탄력성, 빛의 투과성 등, 재질의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볼만하다. 천 안에 감춰진 프레임의 움직임과 램프의 불빛을 통해 마치 살아 있는 생물의 피부처럼 그 표정과 몸짓을 변화시키는 지나는 첨단의 느낌과 함께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지나의 컨셉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플렉서빌리티(flexibility, 유연성)'가 모델에 잘 반영되어 있다.
 

BMW 지나(Gina) front
BMW 지나(Gina) front
BMW 지나(Gina) side
BMW 지나(Gina) rear
BMW 지나(Gina) rear

섬유소재의 컨셉트가, BMW 지나(Gina)



BMW 지나(Gina) open front
BMW 지나(Gina) open side
BMW 지나(Gina) open door
BMW 지나(Gina) open

섬유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한 BMW의 컨셉트카 지나(Gina)



     지나는 컨셉카가 공개되기 6년 전에 이미 디자인 되어 있었다 한다. 그만큼 이러한 혁신적인 컨셉을 현실화하여 대중 앞에 내어놓는 과정이 어려웠다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하지만 새로운 재료의 개발과 적용이 가속화 되고 있는 만큼, 지나가 눈을 껌뻑이며 곁을 스칠 날이 그리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언제 생겼는지 알 수 없는 흠집과 찌그러짐으로 속 상할 일은 많이 줄어들겠지.^^* ( posted by 훈샘 : http://brandesign.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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