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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야기/디자인 단상

유사이의(類似異義), '상상력'과 '창의력' 유사이의(類似異義), 비슷하지만 다른 두 단어 '상상력'과 '창의력' 흔히 '상상력'은 '풍부하다'는 표현을, '창의력'은 '뛰어나다'는 표현을 한데 엮어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상상력이 뛰어나다든가, 창의력이 풍부하다는 말은 어법상의 문제가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는 단어의 뒤에는 무언가 할 수 있는 능력이나 힘을 의미하는 '력(力)'이라는 한자가 동일하게 붙어 있다. 같은 카테고리로 묶일 수도 있을 듯한 동류의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단어를 서술하는 형용사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상상력'과 '창의력', 두 단어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새롭고 신선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의외성이나 창조성 등 사고하는 능력과 연관되어 있는 듯.. 더보기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 소비자가 스마트한 지식정보시대의 디자인 가치와 역할 변화의 욕구와 문화 경영계의 구루 탐 피터스는 '바위에 새겨진 것은 없다(Nothing's carved in stone)'라고 이야기 한다. 이세상에 바위에 새긴 것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세상은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랫동안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영구적'으로 존재할 것이라 여겨지는 우주 역시도 쉼없이 움직이며 변화하고 있다. '영구적'이라는 단어는 변화없이 그 상태 그대로 존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변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인간이 만든 것을 비롯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나 주기에 차이가 있을 뿐이.. 더보기
디자이너와 디자인 도구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은 불과 이십여년전만 해도 생소한 것들이었다. 1990년대 초반,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모체는 PC통신과 호출기(일명 '삐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그것도 지금의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처럼 광범위하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던 것은 아니었다. 1993년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1학기말, 과제물 전시회에서 전시할 판넬 전체를 컴퓨터로 작업해 프린터로 출력한 학생은 과에서 내가 유일했다. 대학생 군사훈련의 혜택이 사라진 직후 입학한 탓에 30개월을 꼬박 복무하고 제대를 하니 복학하기 전에 한 학기 정도 여유가 생겼고, 이 기간 동안 CAD학원을 다니며 AutoCAD와 3D Studio라는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었다. 다른 학우들이 판넬에 들어갈 이미지를 마커로 멋.. 더보기
디자인이 '갑'이 되려면... 대학원 시절, 학우들과 술자리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개념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5년 이상 지난 일이니 누가 어떤 얘기를 했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헌데 아직도 떠오르는 그 때 각인된 한마디가 있다. 누군가 툭 던진 "디자인은 '을'이다"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디자인업체 중에서는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대다수 디자인 업체들은 의뢰가 들어온 디자인 작업을 해주는 심플한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어떤 분야가 되었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는 '용역'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니, 결국 디자인업체는 전문분야의 용역업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의뢰하는 업체는 고객인 '갑'이 되고, 의뢰에 따라 디자인 서비스를 해주는 디자인 업체는 통상 '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