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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디자이너와 디자인 도구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은 불과 이십여년전만 해도 생소한 것들이었다. 1990년대 초반,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모체는 PC통신과 호출기(일명 '삐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그것도 지금의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처럼 광범위하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던 것은 아니었다. 1993년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1학기말, 과제물 전시회에서 전시할 판넬 전체를 컴퓨터로 작업해 프린터로 출력한 학생은 과에서 내가 유일했다. 대학생 군사훈련의 혜택이 사라진 직후 입학한 탓에 30개월을 꼬박 복무하고 제대를 하니 복학하기 전에 한 학기 정도 여유가 생겼고, 이 기간 동안 CAD학원을 다니며 AutoCAD와 3D Studio라는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었다. 다른 학우들이 판넬에 들어갈 이미지를 마커로 멋.. 더보기
디자인이 '갑'이 되려면... 대학원 시절, 학우들과 술자리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개념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5년 이상 지난 일이니 누가 어떤 얘기를 했었는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헌데 아직도 떠오르는 그 때 각인된 한마디가 있다. 누군가 툭 던진 "디자인은 '을'이다"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디자인업체 중에서는 자체적으로 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업체들도 있지만, 대다수 디자인 업체들은 의뢰가 들어온 디자인 작업을 해주는 심플한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어떤 분야가 되었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는 '용역'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니, 결국 디자인업체는 전문분야의 용역업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을 의뢰하는 업체는 고객인 '갑'이 되고, 의뢰에 따라 디자인 서비스를 해주는 디자인 업체는 통상 '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