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영화 리뷰

30분 같았던 1시간 반, 드래곤 길들이기



휘와 휘아빠가 드래곤과 함께 정신없이 날아다녔던 1시간 30분, 
영화를 분석할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드래곤 길들이기



     아바타 이후로 오랫만에 아들 휘와 함께 상암CGV를 찾았다. 3D 입체영화로 제작되었다는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영화의 후기라면 영화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해줘야 할텐데, 이 영화에 대해서는 사실 뭐라 이야기할 것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영화에 정신없이 몰입해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집 근처 상암CGV에 4D 디지털 상영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곳에서 이 영화 이전에 4D 디지털 영화를 본 적은 없었다. 4D 디지털로 상영한다는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게 된 데에는 4D 디지털 영화를 체험해 보자는 목적이 순수하게 영화를 보자는 의도보다 훨씬 강하게 작용했다.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포스터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4D 디지털영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극장을 향하게 됐다.



     영화는 드래곤을 죽여 바이킹의 자격을 얻고 싶어하는 족장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이후로 영화 속에 정신없이 빠져서 뭐라 설명하고 평가할 이야기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의자가 움직이고 앞 뒤에서 바람이 휙휙 지나가고, 준 주인공격인 여자아이(아스트리드)가 처음 등장할 땐 향긋한 내음까지 퍼져온다. 바다 위를 스치듯 날 때, 물 속에 빠질 때는 어디선가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듯 미세한 물방울의 촉감도 느껴지고, 드래곤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땐 종아리가 따끔해지기도 한다.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아스트리드의 첫 등장 장면. 이 순간 흡사 화장실 방향제 같은 향긋한 냄새가 난다.



     이 영화의 압권은 공룡과 함께 비행하는 순간이다. 3D의 입체감에 의자의 움직임까지 가세하여 붕 떠올랐다 하강하는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예전 심형래 감독의 공룡이 나왔던 영화('The War'였던가?)에서는 공룡이 비행하는 장면이 실감날만 하면 짤려서 다른 화면(scene)으로 전환되고, 다시 조금 시원스래 날아다니는구나 하는 느낌이 오려는 찰라에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서 왜이리 편집을 갑갑하게 해서 영상의 즐거움을 반감시켰을까 하는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헌데 드래곤 길들이기에서는 비행장면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로 편집되어 있어 눈과 몸을 즐겁게 해준다.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비행장면

시원한 영상과 함께 실감나는 비행의 느낌을 맛 볼 수 있다.



     영화 요금은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어른이 18,000원, 어린이가 13,000원으로 일반적인 영화 관람료의 두 배 가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영화요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드래곤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던 잔여감으로 들 뜬 기분을 천천히 가라앉혀야 했다. 휘도 잠들기 전까지 계속 드래곤 길들이기 얘기만 했다. 요금 비싸다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4D 디지털 상영관으로 찾아가 1시간 반 동안 영화 속 하늘을 귀여운 투쓰리스와 함께 신나게 날아다녀 보길 강추한다.* ( posted by 훈샘 : http://brandesign.tistory.com )

드래곤 길들이기 - 블루레이
DVD>블루레이
배급 :
출시 : 2010.12.31
상세보기

제목 :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해당영화 관련정보 및 이미지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54016&t__nil_main=tabName )

훈샘의 매우 주관적인 평가 ( 별 다섯개 만점)

스토리 :  ★★★★☆   ( 아이들이 봐도 재밌고 어른이 봐도 억지스런 전개가 아님. 무리없는 스토리)
교훈성 :  ★★★★  (다름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문제, 아빠들이여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자^^;;)
흥미성 :  ★★★★★+★★  (4D 디지털을 처음 접해서 그런지 흥미 만점!!!)
캐릭터 :  ★★★★☆  (각각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캐릭터. 몇몇 캐릭터들은 너무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흠이라면 흠... )
영상미 :  ★★★★★  (배경이나 소품, 영상의 톤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것이 느껴짐)
디자인 :  ★★★   (등장하는 사물이나 소품 등에는 만화적 상상력이 좀 더 부여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약간...)
전반적인 평가 : ★★★★★ (영화의 발전 방향, 미래가 느껴짐)